외항 선박 안전, 안팎으로 ‘허술’

입력 2010.04.09 (22:02)

<앵커 멘트>

삼호드림호가 피랍됐을 당시, 우리 정부는 배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항선박 관리에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토부 해양상황실입니다.

위성으로 24시간 항해중인 우리나라 선박의 이동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추적 시스템이 국토부와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지난달 해적의 공격을 받은 한 국내 석유운반선의 위치를 파악해 피랍을 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피랍된 '삼호드림호'의 위치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배의 선적이 해외로 돼 있어 국토부 시스템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국토해양부 관계자 : "우리 시스템은 안되지 않습니까. 마셜 아일랜드나 이런데 돼 있으면.. 인공위성 회사에수수료를 주고 개인회사(선주)가 볼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해외에 등록한 국내선사의 배들은 정부가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국내에 등록했더라도 외국에서 빌려온 배 517척은 정부가 위치 추적을 할 수 없습니다.

피랍 시 위기 대처가 늦을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외항업체들의 자체 경비에도 빈틈이 많습니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한 이후 자체 경비업체 요원을 고용하지 않는 선사가 상당수입니다.

<인터뷰>천복우(삼호해운(주)SGSM 이사) : "피랍지역은 평소 해적이 창궐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비업체 직원이 탑승하지 않았다."

외항선박에 대한 철저한 안전대책만이 해적들의 준동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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