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함미 이동은 실종자 시신이나 폭발물 등의 유실을 막기 위해 군사작전처럼 신중하게 진행됐습니다.
4.5킬로 미터에 이르는 예인 과정,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가 천천히 물살을 가릅니다.
2천200톤 급 대형 크레인은 두 가닥 굵은 쇠사슬로 함미를 붙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미와 연결된 대형 크레인을 예인선 두 대가 앞에서 끌고 갑니다.
옆에는 다른 예인선 한척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물살이 거세지는 바다 상황을 의식한 듯 예인선은 최대한 천천히, 신중하게 함미를 인도했습니다.
이동하는 함미 주변으로는 해병대와 해난구조대원들이 7~8척의 고무보트에 타고 호위하듯 따라갔습니다.
끌려가는 함미의 절단면에는 녹색 그물망이 씌워져 있습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유실물을 방지하는 위해 수중에서 인양하면서 잠수대원들이 설치한 것입니다.
차디찬 바다 속에서 나온 천암함의 함미는 이렇게 두 시간 만에 4.5킬로미터를 이동해 예정된 곳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