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19 혁명 당시 민주주의를 향한 절규와 함성이 생생히 담긴 대학 신문이, 전량 분실된 지 50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학생과 교수, 시민까지 모두 하나가 됐던 당시의 열기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15 부정선거와 김주열 열사 의문사로 민주화에 대한 열기가 정점에 달했던 1960년 당시.
머리끈을 동여맨 청주대 학생들이 '정의와 진리, 자유'를 외치며, 교문을 박차고 나섭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진은 곧 경찰에 의해 가로막힙니다.
제자들의 희생을 보다 못해 교수들도 거리로 나서고, 마침내 장기 독재 정권은 막을 내립니다.
'학생 의거로 민권을 찾다'라는 머리말로 시작되는 이 학보는, 전량 분실된 지 50년 만에 당시 편집국장이 발견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前 청대학보 편집국장) "시위대를 보신 학장님이 저를 향해서 말리시기는커녕 빨리 사진 찍으라고 격려를 해 주셨어요."
희생자를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되자, 사흘 만에 162만 환, 지금의 1억 6천만 원이 넘는 성금이 걷혔다는 기사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前 청대학보 편집국장): "민주, 정의, 진리를 외친 4.19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도 이 정신을 계승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0년의 세월 동안 신문은 누렇게 빛이 바랬지만, '4.19의 노래'는 아직도 젊은 피를 끓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