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무전기로 ‘원격 지휘’ 나선다

입력 2010.04.22 (15:23)

수정 2010.04.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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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에서 ’거침없는 4연승’을 앞세워 선두 추격에 나선 경남FC의 조광래(56) 감독이 2년 만에 무전기를 다시 꺼내 들고 ’관중석 원격지휘’에 나선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주말 성남 일화와 정규리그 8라운드 원정에서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주심이 성남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22일 오전 치러진 상벌위원회에서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장정지와 추가로 2경기 징계를 더 받으면서 앞으로 4경기 동안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조 감독은 연맹의 결정사항을 전해 듣고 나서 "팀이 상승세에 있는데 출전정지를 당해서 솔직히 팀이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이제 상대팀에 따른 변화무쌍한 전술에서 자기 역할을 잘 깨닫고 있어서 염려는 덜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가 부족한 것은 걱정된다. 어린 선수들이 상대팀의 전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은 아직 떨어진다"며 "매우 급하게 전술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경남의 이번 주말 K-리그 9라운드 상대는 현재 1위를 달리는 서울이다. 정규리그 1, 2위 팀끼리 맞붙는 빅매치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조광래 감독의 심정은 말 그대로 가시방석이다.



조 감독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서울을 잡으면 정규리그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딱 느낌이 온다"며 "이런 와중에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게 안따까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앞으로 4경기 동안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코칭스태프에게 전술을 전달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이미 2년 전에도 판정 항의 때문에 5경기 출전정지를 당했을 때 무전기로 ’장외 코치’에 나선 바 있다. 2년 만에 먼지 쌓인 무전기를 또 한 번 들게 된 것.



조 감독은 "무전기를 준비해야겠지만 솔직히 순간순간 전술을 전달하기 쉽지 않다"며 "어린 선수들이 있어서 벤치에서 계속해서 고함을 치면서 전술을 설명해줘야 한다. 무전기를 쓰면 전술 전달의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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