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23일 결과 발표…중징계 예고

입력 2010.04.22 (16:52)

수정 2010.04.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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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쇼트트랙 대표 선수 선발전 ’짬짜미 파문’과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진 ’이정수 외압’의 진상 조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 구성된 쇼트트랙 진상조사위원회가 9일 동안 활동을 끝내고 23일 오후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14일 처음 출발한 공동조사위원회는 애초 위원장을 맡았던 김철수 대구빙상연맹 회장이 중립성을 이유로 자진사퇴하면서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지만 오영중 변호사가 위원정을 맡고, ’코치 외압’을 주장한 이정수(단국대) 측인 권금중 한국중고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조사위은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이정수와 전재목 대표팀 코치를 대질 조사하고, 지난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김성일(단국대)과 곽윤기(연세대)를 비롯해 김기훈 대표팀 감독 등을 소환했다.



또 대표선발전 ’짬짜미 의혹’을 풀려고 두 차례 정밀 비디오 분석을 펼쳤던 조사위는 22일 성시백(용인시청)과 유태욱 빙상연맹 쇼트트랙 부회장 및 전명규 빙상연맹 기획 부회장을 불러 면담을 하는 것으로 조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잘못이 드러난 인물들은 상벌위원회에 넘겨질 전망이다.



쇼트트랙 관계자는 "워낙 사안이 심각한 만큼 잘못이 드러난 사람들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선수와 코치뿐 아니라 연맹 집행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대표선발전 ’짬짜미 의혹’을 놓고 이정수(단국대)와 대척점에 섰던 곽윤기(연세대)는 지난 21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운동선수로서 경기를 정직하지 못하게 하고 또 대처를 잘하지 못해 친구끼리 안 좋은 상황이 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년 선발전 때 했던 경기들이 잘못됐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 생각에도 그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윤기는 "코치들의 주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이 부끄럽다"며 "이러한 관행에 무신경하고 관대했던 것과 지시에 거부하지 못하는 나약한 선수였다는 점도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로 잘못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죄의식을 가지고 다 같이 미안해하고 반성하면 좋겠다"며 "쇼트트랙 자체와 팀,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을까 봐 조금 무섭다. 친했던 친구와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대치해야 하는 현실 자체도 너무 괴롭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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