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혹시 태아한테 나쁠까, 아파도 약은 절대 안 먹는 임신부들이 많죠?
그게 엄마의 마음이지만,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신부들은 아무리 아파도 약 먹기를 꺼립니다.
태아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김해연(임신부) : "밥 많이 먹고 물 많이 먹고 과일 많이 먹고 그냥 그렇게 참는 거예요."
<인터뷰>강다혜(임신부) : "목소리도 안 나오고 할 정도로 아팠는데도 약을 안 먹어서 고생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감기로 열이 나는데도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의 신경 기형을 일으킬 수 있고 신우신염이나 폐결핵을 방치하면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용법만 지키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들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할 땐,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은 피하는 게 좋지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안전합니다.
당뇨병이나 여드름에 쓰이는 약물 중에도 임신부에게 안전한 약이 많아 불필요한 오해는 금물입니다.
<인터뷰> 한정열(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임신중절의 10%는 약물 때문에 선택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약물은 굳이 임신중절할 만큼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물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보다는 흡연과 음주가 태아에게 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금연과 금주가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약을 먹었던 임신부와 약을 먹지 않았던 임신부 사이에 기형아 발생률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