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겨울로 다시 돌아간 듯한 날씨였는데,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백 여년 만에 가장 추운 봄날씨였습니다.
산간과 내륙지역엔 눈까지 내렸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둣빛 봄기운이 완연한 산자락에 때아닌 세찬 눈이 쏟아집니다.
시야를 가릴만큼 쉴새없이 쏟아지는 눈발, 나뭇가지엔 눈이 점차 쌓여갑니다.
대관령의 오늘 눈은 지난 91년 이후 19년만에 가장 늦었습니다.
<인터뷰> 김은경(서울 잠원동) : "지금이면 꽃몽오리가 생길땐데 꽃몽오리는 없고 완전 지금.."
팔공산에도 눈발이 쏟아져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봄꽃은 차가운 눈발을 그대로 맞고 서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관악산에도 제법 눈이 쌓였고, 충북 속리산과 태백 등 곳곳이 흰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밤새 강원 산간엔 1에서 5cm, 강원 영서와 전북, 경북 내륙엔 1cm 정도의 눈이 더 오겠습니다.
도심에서도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쳐 옷차림이 다시 두꺼워졌습니다.
<인터뷰> 유이영(서울 등촌동) : "비도 오고 바람도 세고 봄날씨 같지 않고 겨울 끄트머리날씨 같아요."
오늘 서울의 최고기온은 7.8도, 대부분 지방이 4월 하순 기온으론 기상 관측 이후 백여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특히 오후들어 기온은 아침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0도 가까이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내륙지역은 0도 안팎까지 떨어지겠지만 내일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모레부터는 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