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서 70억 탕진…부동산 사업가서 배달원 전락

입력 2010.05.03 (22:06)

<앵커 멘트>

해외 원정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왕년엔 수십억대 재력가였던 한 음식점 배달원의 이야기부터 들어 보시죠.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필리핀의 카지노입니다.

70억원 대의 재산가였던 부동산 사업가 나모 씨는 국내 도박장에서 수십억 원을 잃은 뒤, 최근 2년 동안 필리핀에서 남은 재산마저 탕진했습니다.

지금은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녹취>나OO(도박 피의자/음성변조) : "탕진하고 나서는 제가 극약을 마셨기 때문에 뭐를 할 처지가 못됐습니다."

나 씨처럼 필리핀까지 가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모두 31명.

의사, 회계사에 중견 기업체 사장까지, 이들이 필리핀 카지노에서 쏟아부은 돈은 드러난 것만 40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자주 드나들던 강원랜드 부근의 전당포나 여행사에서 필리핀행을 권유받았습니다.

<녹취>나OO(도박 피의자/음성변조) : "(돈을 잃으면)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회유를 하죠. 비행기편이랑 다 준비해줄 테니까 어디 가서 하십쇼..."

브로커들은 현금을 빌려주기까지 하면서 도박을 계속하게 만들었고, 필리핀 카지노측은 파격적 조건으로 도박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인터뷰>이재술(경기경찰청 외사수사대장) : "손님이 잃은 금액의 약 30% 정도는 다시 돌려줍니다. '다시 와라' 이런 뜻으로."

경찰은 강원랜드 주변에서 활동하는 국내 알선책 등 6명을 입건하고 현지 브로커 김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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