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스타크래프트, 꽤 인기있는 온라인 프로 게임인데요,
사설 도박에, 프로선수들까지 가담한 승부조작이 확인됐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쇼핑몰에선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간의 대항전이 펼쳐졌습니다.
선수로 참여한 프로게이머 원모 씨, 석연치 않은 경기 운영 끝에 패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경기 주관협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조직적인 승부조작이 드러났습니다.
<녹취>협회 관계자 : "소문이 돌았어요. 정황 조사를 좀 해봤는데 그런 개연성이 발견된 거죠. 초기에 강력하게 대응해서 잡아야 겠다..."
검찰 조사결과 원 씨는 게이머 육성 학원을 운영하던 박모 씨로부터 3백만 원을 받고 게임에 일부러 져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에서 원 씨가 지는 쪽에 돈을 걸었고, 실제로 게임에 지자 배당금을 받아 일부를 원 씨에게 보내줬습니다.
원씨는 이같은 승부 조작에 유명 프로게이머 마모 씨 등 동료 게이머 6명도 끌어들였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승부 조작으로, 박 씨는 8천3백만 원을 벌어들였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게이머들도 한번에 수백만 원씩을 챙겼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도박사이트에서 직접 돈을 걸기도 했습니다.
<녹취>위재천(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 "그동안 소문이 무성하던 e스포츠 승부조작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검찰은 박 씨를 구속기소하고, 원 씨를 포함한 프로게이머 3명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