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추억’ 되새기는 러시아인들

입력 2010.05.17 (07:03)

<앵커 멘트>

러시아에서 결혼식은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로 시작합니다.

2차대전이 끝난지 65년이 지났지만 그 아픔을 잊지 않고 전쟁을 추억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모습을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차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원에 웨딩드레스의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혼인신고를 끝낸 부부들은 으레 이곳을 참배하는 게 관례입니다.

추모의 꽃다발을 바친 신랑의 할아버지는 2차대전 중 헝가리에서, 신부의 할아버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습니다.

<인터뷰> 콘스탄틴(신랑): "조국을 위해 전사한 조상들에게 결혼식을 신고하고 감사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전 세계 2차대전 사망자 5천만 명중 절반이 넘는 2천7백만 명이 옛 소련인들이었습니다.

당시 소련 인구의 15%, 거의 모든 가정마다 희생자가 있어 그 아픔은 큽니다.

<인터뷰>올가(모스크바 시민): "전쟁 승리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전쟁이란 비극이기때문입니다."

승전기념의 달을 맞아 추모 포스터와 벽보가 넘쳐납니다.

시민들은 군인 모자와 추모 리본을 착용했습니다.

이땅에서 평화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그 어느때인가는 전쟁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러시아 국민들은 역사를 통해 절감하고 있습니다.

또 과거의 슬픔을 통해 현재 누리는 평화의 귀중함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