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보험료, 말 뿐인 ‘환급’

입력 2010.05.17 (07:45)

<앵커 멘트>

민영의료보험은 한 개에 가입하나, 여러 개에 가입하나 보상액은 똑같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보험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중복 가입한 소비자에게 더 받은 보험료를 돌려주겠다고 했는데요, 과연 얼마나 잘 지켜졌을까요?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보험업계는 민영 의료보험 중복가입자 199만 명에게 더 낸 보험료를 돌려준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이동우(손해보험협회 본부장/지난해 11월): "두 개 회사 이상에 가입하신 고객께서는 콜센터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보험료를 이중으로 내고 있는 가입자가 160만 명이 넘습니다.

계약을 변경했더라도 보험료를 돌려준 건 불과 21%, 나머진 계약을 해지시킨 뒤 아예 보험료를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중복가입의 80%는 보험사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터뷰>황양훈(손해보험협회 보험업무부장): "취소 사유가 아닌 상태에, 보험료의 환급부분이 꼭 아니더라도 계약자가 원하는 형태로 조정이 이뤄졌다고 판단..."

하지만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돌려준다는 시늉만 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보험사가 말로만 돌려준다고 했지 실제적으로 환불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건 보험사의 이득 챙기기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영 의료보험 중복가입자들도 적극적으로 환급을 요구해야 권리를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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