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네, 방금 보신 태국 사태의 근거지는 바로 방콕의 번화가인 라차 프라송입니다.
물도 전기도 끊긴 이 곳에선 어린이까지 낀 시위대가 총기와 폭탄으로 무장했습니다.
그 현장. 김철민 특파원이 가 봤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명동이라 할 라차 프라송 거리는 두 달째 완전 마비상태입니다.
시위대는 사제총기와 사제폭탄으로 무장했습니다.
총기소유가 허용돼 있고 불법 총기류 수만 정이 유통되는 태국이지만, 시위대 무장으로 상황은 더욱 급박해 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주 시위대중에는 여성과 노인, 어린이 등 노약자들이 상당수 끼어있습니다.
<녹취> 꼬마 : " 여기서 밥 먹고 여기 저기 놀러 다녀요."
지금은 단전과 단수, 통신중단 조처까지 내려져 완전 봉쇄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끼니때마다 푸짐한 식사가 나오는 등 당장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시위대 스스로 비축해 둔 식량과 식수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녹취> 주방장 : "1 년도 더 버틴다."
한쪽엔 간이 진료소와 화장실, 세면대 등 편의시설들도 마련돼 있습니다.
세계 최고급 명품점과 호텔들은 시위대의 안방이 됐습니다.
이 와중에 이 지역에 진출한 20여개 우리 기업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녹취>대사관 관계자 : " 한국기업 피해 국제사회 중재를 요청하는 평화 메시지 벽보와 시위 구호 등 방콕의 최고 번화가는 이른바 시위 해방구가 된 지 오래입니다."
최후통첩 시한을 넘긴 농성장은 폭풍전야같은 분위기입니다.
모두들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지만 내심 극적인 협상 돌파구가 열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방콕 라차프라송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