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강제 진압작전 개시…도심 곳곳 충돌

입력 2010.05.19 (13:49)

수정 2010.05.19 (14:15)

<앵커 멘트>



태국정부가 오늘 오전 반정부 시위대 강제 진압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으로 도심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콕에 김철민 특파원 연결합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리포트>



태국 정부가 오늘 아침 시위대 강제진압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진압병력들은 오늘 아침 8 시부터 시위지역 외곽인 살라댕 룸피니 공원과 딘댕지역에 장갑차와 M 16 실탄 등으로 중무장한 병력 만 5 천여명을 투입해 강제 진압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진압군은 시위대가 쳐놓은 폐타이어 장벽을 장갑차로 부수고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지역 중심인 라차프라송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시위지역 주변 고층빌딩과 지상철 선로위에 실탄으로 무장한 저격수들을 배치해, 시위대의 테러 공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군경은 현재 확성기를 통해 "진압 작전을 시작할 것이다." "시위 장소를 즉각 떠나라" 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오전 9 시쯤엔 시위지역 외곽인 룸피니 공원이 진압 병력들에게 완전히 제압됐습니다.



룸피니 공원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원 한 명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다, 저격수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시위대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들이 시위지역 외곽에서 압박해 들어오자 폐타이어 바리케이드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저항으로 방콕 도심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시위 지도부는 장갑차들이 시위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시위대는 강제 해산 작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위 중심지인 라차프라송 거리에는 아직도 3 천여명의 시위대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 등 노약자들은 강제진압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아직까지 오늘 작전이 시위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강제진압 작전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위대 압박작전의 일환인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하루 종일 진압작전이 벌어질 것이며, 시민과 취재진들은 신변안전을 위해 시위지역 접근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전면적인 강제진압이 시작되면 적어도 백 명이상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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