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두목 칠순잔치에 경찰 ‘비상’

입력 2010.05.19 (22:07)

<앵커 멘트>

서울 강남 호텔에서는 한 폭력조직 두목의 '칠순잔치'가 열렸습니다.

전국의 '주먹'들이 모인단 소식에 경찰까지 총출동했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남의 한 호텔 입구에 관할 경찰서 형사가 모두 나와 있습니다.

기동대 1개 중대와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했습니다.

이 호텔에서 한 폭력조직 두목의 칠순 잔치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 입구에서는 언론사도 열띤 취재를 벌였습니다.

<녹취>참석자 : "제가 입구에 들어오면서 시상식이 열린 줄 알았어요. 카메라도 많이 있고, 오늘 우리 회장님이 유명한 배우인 줄 알았습니다."

호텔 안에는 축하 화환이 길게 늘어서 있고, '영화배우' 이름의 화환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칠순잔치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호텔 직원 : "접수대 오른쪽입니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연회장 입구에 서 있고, 오랜만에 만난 듯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유명 연예인이 건배를 제의하고.

<현장음> "건배! 건배!"

축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400석 규모의 연회장은 반 이상이 비었습니다.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와 칠성파 두목 이광한씨,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 등 전국의 폭력조직원 수백 명이 초대받았지만 경찰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부분 참석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2008년 이후 폭력조직들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강남의 호텔 등에서 결혼식이나 고희연을 개최한 횟수가 최소 열 차례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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