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엔 푸른 눈의 스님들 만나봅니다.
참된 자아를 찾고자 머나먼 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 땅까지 찾아 왔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은 절집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법회가 열리는 날.
낯설고도 먼 동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온 벽안의 스님이 부처님 말씀을 전합니다.
1990년 리투아니아에 한국 불교가 전해진 초창기부터 수행을 시작한 보행 스님은 출가한지 11년이 됐습니다.
통역을 하는 또 한 명의 외국인 승려.
역시 리투아니아 출신의 원보 스님.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찾아온 방황.
한국 불교를 만나면서 그 해답을 찾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원보 스님 (리투아니아) : "내가 누구인지...그 질문,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 중에서 그걸 제일 좋아해요."
10년 남짓, 참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먼 이국 땅을 찾아 밤낮없이 수행에 정진해 온 두 스님, 가톨릭 전통이 강한 고국 땅에 한국식 절을 짓고 불교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길 소원합니다.
사찰에 쓰일 목재와 기와를 모으고, 고국에는 땅까지 마련해 놨지만, 비용 부담으로 사찰 건립은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녹취> 보행 스님(리투아니아 출신) : "(리투아니아에) 좋은 절을 세울 겁니다. 우린 곧 죽고 사라지겠지만, 우리가 한 일(절 건립)은 영원히 남게되겠죠."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