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 나로호 발사, 참사 불렀나

입력 2010.06.11 (21:57)

수정 2010.06.11 (21:58)

<앵커 멘트>



100%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쏘지 않는다, 이번 나로호 발사에선 이 원칙이 지켜졌을까요.



쫓기듯 강행한 건 아닌지 그래서 실패한 것인지, 곱씹어 볼 대목이 많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로호 발사를 나흘 앞둔 지난 5일, 러시아 기술자가 스트레스 등을 못이겨 부산에서 자해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최대 180명에 달하는 러시아 연구진 상당수가 수 개월 간의 객지 생활에 지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나로호 발사.



기립 작업은 5시간 가까이 늦춰졌다가 저녁 8시 쯤 전면 중단, 이어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재개됐습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도 없이 우왕좌왕, 결정이 번복된 겁니다.



이튿날, 발사를 불과 3시간 앞두고 엉뚱하게도 소화용액이 뿜어져 나오면서 발사가 중단됐습니다.



<녹취> 발사대 제작업체 관계자 : "그냥 우리가 유류화재에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설비예요. 그게 뿜어져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교과부는 두 차례의 돌발 상황에도 발사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이어 하루 만의 재발사.



문제를 일으켰던 노즐은 바깥쪽을 향하게 돌려진 채 나로호는 발사됐고, 결국 폭발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발사 실패 직후 "완벽한 점검 이후에 재발사 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이번엔 거꾸로 한 것 같다"며 지난 소회를 전했습니다.



각종 악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온 나로호 2차 발사, 뭔가에 쫓기듯 무리하게 강행된 건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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