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달 죽은 채 발견…당국 뒷짐

입력 2010.06.15 (07:06)

<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그물에 걸린 채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은 당국이 제대로 확인 작업을 안하는 사이 죽은 수달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입니다.

길이 1미터 남짓, 다 자란 암컷으로 수달의 특징인 긴 꼬리와 짧은 수염이 선명합니다.

누군가 불법으로 쳐놓은 정치망 그물에 걸린 것입니다.

<인터뷰>정주연 (사무장/동식물보호협회):"물고기를 잡으러 30초~1분가량만 물속에 들어갔다 다시 호흡을 하기 위해 나와야되는데 그물에 걸려서 못 나오니까 죽은 겁니다."

현장을 목격한 낚시꾼이 즉시 관리당국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수달이 발견된 그물은 발견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밤사이 그물을 치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국은 휴일이라며 현장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성주군 관계자:"일용직,우리 과에 있는 사람한테 부탁을 해 가지고 현장 확인해 봐라.이렇게 됐는데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어가지고(돌아왔다)."

천연기념물인 만큼 문화재청에 보고해야 하는데도, 성주군은 취재가 시작돼서야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관리당국이 뒷짐만 지는 사이 죽은 수달까지 사라져버려, 관련자를 처벌하기는 커녕 경위 파악도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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