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횡포 ‘심각’…방치되는 노인들

입력 2010.06.18 (22:10)

수정 2010.06.18 (22:51)

<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가족을 대신해 돌봐주는 요양원들이 우후죽순 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는 시설도 열악하고 노인들을 방치하는 등 횡포가 심합니다.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에 있는 한 노인 요양원, 거동이 불편한 노인 47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침실 문은 낮인데도 잠겨 있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보니 노인 세 명이 침대에 묶여 있습니다.



보호자의 동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돌립니다.



<녹취>○○요양원 원장(음성변조) : "(제가 보호자하고 확인전화해볼까요.) 당신하고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서류 정식적인 절차 갖고 와"



직원들이 할머니의 기저귀를 살펴보지만 소변을 본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습니다.



<녹취> "변만 안봤으면 괜찮아요. 그냥 놔둬."



또 다른 요양원, 원래 모텔이었던 곳을 개조했습니다.



화장실은 모텔로 사용했을 때 문턱이 그대로 있어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겐 이만저만 힘든게 아닙니다.



요양원은 의료기관인 요양병원과 달리 간단한 시설만으로 허가를 낼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 있는 요양원은 모두 3천 3백여 곳.



지난 2008년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돼 요양비의 80%를 보험료와 국가에서 대 주면서 요양원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다른 사람 도움없이는 거동하기 힘들거나 2등급 이상의 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이면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요양원마다 노인들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은 8만 2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들 요양원에 지원된 장기요양보험금만 지난 한해 7천5백억 원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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