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이승만 쿠데타 제거” 직접 거론

입력 2010.06.18 (22:37)

한국 전쟁 말미에 아이젠하워 당시 미 대통령이 쿠데타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을 실각시키는 방안을 직접 거론한 사실이 KBS가 입수한 미 CIA비밀문서를 통해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 다음날인 1953년 6월 19일 열린 미 국가안보회의 비망록에 따르면,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위험을 없애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은 쿠데타라면서, 이는 확실히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쿠데타는 미국이 직접 하는게 아니라, 일을 벌인 사람들을 미국이 즉각 승인하면 될 일이라며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했습니다.

한국 전쟁을 전후한 시기, 미국이 수차례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 이승만 대통령 제거 구상이 미국 대통령의 발언록을 통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아울러 이 대통령의 포로 석방 조치와 관련해, 미국은 '친구가 아닌 적을 얻었으며, 계속 이런 식이면 한국과는 영원히 끝이라면서, 경우에 따라 미군 철수를 실행에 옮길 뜻도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안보회의는 그러나 현실론을 내세운 참모들이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적극 설득하면서, 결국 미군 철수 카드로 이 대통령을 압박하기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휴전을 앞두고 당시 한미간의 갈등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문제의 비망록은 50년 넘게 미국 정부에 의해 1급 비밀문서로 관리돼오다, 한국전 60주년을 계기로 최근 CIA가 한국전 관련 문건을 대거 비밀 해제하면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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