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6.25전쟁이 터지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걸었던 참전용사들,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주인공이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지원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김재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78살인 이도연 씨는 6.25 참전용사입니다.
해군 부사관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해 무공훈장도 받았지만, 지금은 앞을 볼 수 없는 부인을 돌보기도 힘듭니다.
이 씨의 몸도 불편한 곳이 많아 스스로 일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수입이라곤 보훈청에서 주는 참전 수당과 노령 연금을 합해 30만 원 정도가 전붑니다.
<인터뷰> 이도연(참전용사) : "노령연금 합해서 15만 원 정도 여유 생기면 반찬이나 한 번 사 먹고, 아니면 그냥 견디는 그런 식이고."
이씨 같은 6.25 참전 용사는 전국에 15만 6천여 명.
보훈교육연구원이 올들어 전수조사한 결과, 60%인 9만 3천여 명이 정부 지원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참전용사의 월 평균 수입은 49만 원으로,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인 50만 4천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참전 용사의 87%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고령에다 전쟁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참전용사도 많아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참전용사는 10%에 불과합니다.
참전용사의 60%가 자녀의 용돈과 참전 수당으로 생활을 합니다.
이들은 현재 9만 원인 참전수당이라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예산이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 김말순(대구지방보훈청 보상과) :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예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워 조국의 주권과 평화를 지켜낸 참전용사들, 이제 황혼이 돼 생활고와의 싸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