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의 강과 호수가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 어종에 점령당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멧돼지 등 유해 조수 포획과는 달리, 외래 어종 퇴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없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청권 상수원인 대청호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손학수씨.
그물을 끌어올리자, 쓸모없는 '블루길'만 가득합니다.
옥천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이런 외래 어종 퇴치를 위해 kg당 3천원 씩에 수매를 해 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곧 중단될 처지입니다.
<인터뷰> 손학수(대청호 어민) : "수매자금 늘려서 연간 수매하면 많이 없어질텐데...장마 끝나면 돈 바닥나요. 인제 그러면 끝이야 또..."
더 큰 문제는 현행 법상, 어업 허가권자가 아니면 외래 어종이라 하더라도 잡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홍승원(충청북도 환경정책과장) : "시행령이 없는 상태로 포획 허가를 내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외래 어종을 식용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배스'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신철씨는 직접 개발한 요리법으로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신철(배스 퇴치 운동가) : "한 번 잡숴보신 분들은 정말 맛있다고 그래요. 먹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퇴치 방법이예요."
외래 어종 퇴치를 위한 민간 차원의 다양한 시도 만큼이나, 국가 차원의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