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제] 월드컵 경제 효과 결산

입력 2010.06.29 (07:01)

수정 2010.06.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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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최고의 축제인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우리나라의 축제는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은 이번 월드컵의 경제효과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경제팀 서영민 기자! 이번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얻은 경제효과가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한번 짚어본다면요?



<답변>



네, 우리 대표팀, 8강 진출은 좌절됐습니다,



그러나 축구 강국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줘 거리응원에 나선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습니다.



서울 광장을 비롯해 전국의 거리에 일일 최대 2백만 명이 나와 거리응원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면 국민들의 소비가 늘어납니다.



이건 직접적인 경제 효과구요.



국가인지도나 호감도 상승,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같은 간접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직, 간접 효과를 모두 고려하면 수조 원대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질문>



구체적으로 부분별 효과를 한번 짚어본다면요?



<답변>



우선 응원인파의 소비가 유발하는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살펴보시죠.



경기 당일, 거리 응원 현장 주변의 편의점이나 식당에는 어디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늘어섰었습니다.



아르헨티나전이 열렸던 지난 17일 저녁, 최대 응원 인파가 몰린 서울광장 주변 편의점에서는 맥주와 음료가 평소의 10배 정도 팔렸습니다.



한 국내 경제연구소는 이 아르헨티나전 응원 현장에서만 2천억 원 정도의 소비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16강 진출은 이런 소비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강 진출로 최소한 8천6백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 국가 호감도나 기업 브랜드 홍보 등 간접적인 효과도 빼놓을 수 없겠죠?



<답변>



네, 전 세계가 다함께 즐기는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우리나라 이미지의 제고로 이어집니다.



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은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우루과이를 압박했습니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16강 전에서의 이런 선전은 곧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홍보로 이어지는데, FIFA 공식 리서치 업체의 광고효과 계산방식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의 광고효과는 9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외에 개별 기업들에게도 16강 진출은 기업 홍보와 매출실적 증대의 기횝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월드컵 16강을 발판으로 각각 1%의 인지도 상승효과만 올린다고 가정해도 이 효과는 1조 6천8백억 원에 이릅니다.



앞서 말씀드린 직접적인 효과까지 함께 고려하면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효과는 3조 4천4백억 원 선입니다.



<질문>



개최국인 남아공이 얻게 될 경제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아프리카에서는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남아공이 거둔 경제효과도 막대합니다.



월드컵 전,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만 13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또 월드컵 기간 남아공을 다녀가는 외국인 관광객은 3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만도 7천5백억 원에 이를 것이고 관광객 소비도 1조원이 넘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남아공의 올해 GDP 성장률은 2.3%에 이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또 월드컵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죠?



<답변>



네, 한달간 펼쳐지는 64경기를 전 세계 263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단 스포츠는 언어나 문화, 이념을 초월해 누구나 함께 즐기기에 월드컵 마케팅의 위력도 대단합니다.



응원 팀이나 선수를 그 후원업체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해 곧바로 브랜드 인지도로 연결되는데다, 전 세계 중계방송으로 인한 투자 대비 효과가 높기 때문인데요.



FIFA의 공식파트너와 스폰서 기업 십여 개가 투자하는 마케팅 비용은 모두 20조 원입니다.



그 외의 다국적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월드컵 마케팅은 100조 원대에 이릅니다.



<질문>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으로 인한 직접적인 소득이 가장 많은 곳, 다름 아닌 FIFA라구요?



<답변>



네, 월드컵으로 지갑을 가장 두둑하게 채우는 곳은 다름 아닌 국제축구연맹, FIFA입니다.



총 수입은 36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5천억 원 수준입니다.



가장 큰 수입원은 TV 중계권료입니다.



중계료가 FIFA 전체 수입의 75%인 27억 달러에 이릅니다.



중계권료 다음으로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공식 스폰서 기업들의 협찬이 6억 6만 달러이구요.



입장권 수입은 생각보다 적은 2억 5천만 달러 수준입니다.



이렇게 번 돈은 대회운영비와 상금, 207개국 협회 지원금 등으로 사용되는데요.



이번 월드컵에 투자한 돈 11억 달러와 참가국들에 성적에 따라 배분하는 배당금 등 지출을 다 빼도 FIFA의 이번 월드컵 순이익은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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