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하 입관 때 꽃같이 예뻤다”

입력 2010.07.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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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느린 종소리, 간간이 들려오는 흐느낌….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배우 박용하가 안치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빈소에는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영정 속 박용하는 흰색 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조문객들은 그의 미소 띤 영정을 대하고는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흑백과 컬러 사진들은 그의 죽음을 믿기 힘들게 했다.



1일 오후 박용하의 빈소는 절친했던 선후배들이 지키고 있었다. 연기자 소지섭과 김현주, 박광현, 가수 김원준과 박효신 등의 동료들은 이틀째 빈소에 자리해 그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 고개를 떨구곤 했다. 중견 탤런트 이순재, 가수 김조한, 작곡가 이경섭 등도 차례로 조문을 왔다.



2004년 박용하의 일본 데뷔 때부터 함께 일한 일본 음반유통사 포니캐년 관계자들도 슬픈 표정으로 자리했다. 일본 팬들도 빈소 밖에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날 열린 입관식에 참석한 한 동료 연예인은 "박용하가 생전의 모습 그대로 꽃같이 예뻤다"고 말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용하와 친분이 두터운 한 연예 관계자도 "부모님이 휠체어를 타고 입관식에 참석했는데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유족, 동료 연예인들, 일본 음반사 관계자들 모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에서 만난 박용하의 지인들은 "최근 만났을 때 용하가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아버지가 지난해 10월부터 투병했다"며 "원로 음반제작자였던 아버지가 용하의 연예계 활동 전반에 대해 상의하는 큰 버팀목이었는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불교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일 오전 6시에 진행된다. 유해는 방송국들이 있는 여의도를 거쳐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돼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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