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무기력 완패 ‘시즌 최다 12연패’

입력 2010.07.01 (22:08)

수정 2010.07.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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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연패기록을 경신 중인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한 팀 최다 연패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KIA는 1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공수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2-8로 완패했다.



12연패 깊은 수렁에 빠진 KIA는 지난 4월말부터 5월 초까지 11연패를 당했던 한화를 넘어 올해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역대 최다연패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 기록한 18연패. KIA는 한화(2009년)와 함께 쌍방울(17연패.1999년), 롯데(16연패.2002년), 태평양(15연패.1993년)에 이어 팀 최다연패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SK와 경기부터 연패를 시작한 KIA는 올해 들어 SK에만 9경기를 내리 지면서 ’고양이 앞의 쥐 신세’로 전락했다.



KIA가 연패 늪에서 허우적댈 때 두산과 삼성은 각각 6연승과 8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9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화를 4-3으로 제쳤고 삼성도 이틀 연속 9회말에 터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를 7-6으로 제압했다.



삼성 최고참 양준혁은 9회 대타로 나와 좌선상에 떨어지는 굿바이 안타로 팀을 2년 만에 8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홍성흔이 시즌 20호 투런포를 뿜어내면서 롯데는 이대호(22개), 카림 가르시아(21개)까지 창단 후 최초로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를 세 명 보유하게 됐지만 4연패에 빠져 빛이 바랬다.



넥센은 희생플라이로만 4점을 뽑는 경제적인 야구로 LG를 12-5로 눌렀다. 희생플라이 4개는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타이기록으로 이날까지 여섯 번 나왔다.



●광주(SK 8-2 KIA)



부실한 마운드와 맥없는 공격. 연패에 빠진 호랑이는 비룡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1회 시작과 함께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준 KIA 선발 곽정철은 2회 나주환에게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고 흔들렸다.



KIA는 2회말 2사 후 차일목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3회초 수비 때 투수진이 스스로 무너졌다.



곽정철이 선두 조동화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조범현 KIA 감독은 구원 김희걸을 투입했으나 도리어 역효과가 났다.



김희걸은 볼넷 2개를 헌납하며 기대를 저버렸고 1사 만루에서 김강민에게 우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중계 실책까지 나와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나주환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뒤를 받쳐 점수는 순식간에 7-1로 벌어졌다.



5월21일 한화전 승리 후 40일 동안 8승에 묶여 있던 SK 선발 카도쿠라 켄은 6이닝을 2점으로 막고 9승(4패)째를 챙겼다.



●대전(두산 4-3 한화)



9회 2사 후까지 안타를 9개나 때렸지만 경기가 지독히 풀리지 않아 3안타에 머문 한화와 팽팽한 경기를 벌였던 두산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었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시헌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한화 마무리 양훈이 양의지 타석 때 등판했으나 우전 안타를 내줬고 고영민을 볼카운트 2-2 유리한 상황에서 몸 맞는 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종욱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한화 왼손 구원투수 박정진은 7회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역투했으나 손시헌에게 뼈아픈 안타를 내줘 패전 투수가 됐다.



●잠실(넥센 12-5 LG)



쫓아가면 달아나는 숨바꼭질에서 LG가 헛심만 썼다.



넥센은 0-0이던 2회 장기영과 황재균의 희생플라이 2개 등으로 3점을 뽑은 뒤 3-1이던 5회 LG 구원 투수 김지용의 폭투 2개와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2점을 보탰다.



LG가 두 점을 따라붙어 5-3이 된 6회에는 유선정과 김민우의 연속 2루타로 다시 달아났고 6-4가 된 7회에도 1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넥센은 7-4이던 8회, 타자일순하며 안타 5개와 사4구 2개를 묶어 5점을 도망가 승부를 갈랐다.



LG는 대포 3방이 터졌지만 안타 10개를 효과적으로 묶지 못했고 구원진이 모두 실점하면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구(삼성 7-6 롯데)



롯데가 ’뒷문싸움’에서 삼성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롯데는 4-4로 맞선 8회 가르시아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지만 공수교대 후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진갑용의 안타와 이영욱의 볼넷, 조동찬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고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이뤘다.



이어 9회 선두 신명철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 고의4구로 만든 1사 1,2루에서 양준혁이 롯데 이정훈으로부터 좌선상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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