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40년 동안 1조 원을 투입한 인공어초 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바다 숲도, 물고기도 모여들지 않는 마구잡이 불량 어초가 많은데, 업자와 공무원의 유착도 원인입니다.
정창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바다 수심 30미터에 있는 철제 어초.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과자처럼 부서집니다.
하나에 1억 가까이 나갑니다.
폐전봇대로 만든 이 어초는 형체를 몰라볼 정도로 폭삭 부서져 내렸습니다.
한개 2천5백만원짜리 이 어초도 해조류가 붙어 있지 않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그 해역에 계속 펄이 쌓인다는 거는 이제 다른 생물이 부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마구잡이로 투하된 인공어초들도 많습니다.
어떤 것들은 뒤집어져 있고 어떤 것들은 이중으로 쌓여 있어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공어초 사업이 이렇게 표류하는 이유는 과학자와 공무원, 업자 모두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상남도는 한 업체에 몰아주기를 한 의혹이 있고 전라남도는 나눠먹기식으로 업자들에게 배분을 했습니다.
업자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관계도 문젭니다.
<녹취> "섭섭하다고 해서, 돈을 부쳐줬다."
하지만 바다 환경에 맞게 어초를 설치하고 사후 관리가 잘 된 인공어초도 있습니다.
해조류와 우렁쉥이가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붙어 있는 어초가 발견됐고 거제도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어초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어떤 종류의 어초를 넣느냐 보다는 어디에다 넣느냐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 40년간 인공어초 사업에 1조원 가까이 투입됐습니다.
올해도 8백 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습니다.
KBS뉴스 정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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