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월드컵 경기 때 독일팀의 승패를 족집게처럼 맞췄다는 문어가, 독일과 스페인의 준결승을 앞두고, 스페인팀의 승리를 예언했습니다.
이번엔 틀렸으면 하는 바람이 독일 축구팬들 사이에서 일고 있습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와 독일 국기가 붙여진 상자엔 조개가 담겨 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일명 점쟁이 문어가 마침내 독일팀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이후 독일팀은 아르헨티나를 4:0의 점수 차로 대파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을 앞두고 열린 어제 문어 점에선, 독일이 아니라, 스페인팀 상자가 선택됐습니다.
축구팬은 실망감을 표시했고 독일 언론은 뒤늦게, 색맹인 문어가 유럽 각국의 삼색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2년 전 유로선수권 결승에선 틀린 점괘를 내놨다면서, 점쟁이 문어의 과거를 들추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디엘(독일 시민) : "점쟁이 문어도 항상 맞을 수 있는 건 아니고, 틀릴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여전히 독일팀이 이길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독일팀은 점괘와 상관없이 승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클로제는 팀의 우승을 위해선 최다 득점의 기록도 포기할 수 있다고 했고 아르헨전의 MVP 슈바인슈타이거는 팀의 승리가 중요할 뿐, 자신을 향한 칭찬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축구팬들은, 점쟁이 문어보다 대표팀의 다짐을 더 믿고 있는 듯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