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찰 의혹’ 피해자 김종익 씨 검찰 출석

입력 2010.07.07 (14:08)

수정 2010.07.07 (18:49)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 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의혹 수사와 관련해 피해자인 모 중소기업 대표 김종익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김씨를 상대로 당시 공직윤리관실의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 경찰과 검찰에서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김종익씨의 변호를 맡고있는 최강욱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김씨가 특별히 해명해야될 것은 없고 사실을 확인하는 부분이라서 신속하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변호사는 또 오늘 조사 이후 김씨가 추가로 소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변호사는 김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 이인규 지원관이 김씨에 대한 보고를 어느 선까지 했는지와 경북 영일ㆍ포항 출신의 공직자 모임인 '영포회'의 관련성 등에 대해 검찰이 수사 범위에서 제외시킨 것에 대해 검찰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변호사는 이어 김씨와 가족들이 익명의 협박 전화를 받는 등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검사에게 밝혔고, 이에 검찰 측이 신변 보호를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씨는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멀쩡한 국민이 권력에 의해 삶의 기반이 파괴됐다"며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검찰은 이미 총리실 내부 문건에 있는 본인에 대한 조사 내용을 가지고 있다"며, 검찰이 지난해 총리실의 개입을 알고도 기소 유예라는 유죄판단을 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김씨의 출석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국민은행 노무팀의 원모 팀장 등 2명을 소환해 김종익씨가 대표로 있던 'KB 한마음'에 대한 총리실의 내사 과정과 김씨가 대표 사임을 강요받는 과정에서 원 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미 출국금지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등도 이르면 내일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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