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서 경유 계량기 조작해 18억 ‘꿀꺽’

입력 2010.07.07 (21:57)

<앵커 멘트>

건설공사장에 18억 원 어치 기름을 빼돌려 납품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계량기를 조작해 주유한 양을 부풀리거나, 현장 직원을 돈으로 매수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 현장에서 화물 트럭에 경유를 주입합니다.

유류업체 직원은 주변의 눈치를 보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만지작거립니다.

그 때마다 주유 눈금은 0.4리터 씩 올라갑니다.

무선 리모컨으로 주유량을 부풀리는 것입니다.

<녹취> 피해 건설업체 관계자:"리모컨을 바지 주머니나 손에 쥐고 있으면 그것은 뒤져보지 않는 이상 눈치 챌 수 없습니다."

36살 김모 씨등 유류업체 직원 5명은 지난 4년 동안 이같은 수법으로 경유 127만리터, 시가 17억 8천 만원 어치를 빼돌렸습니다.

또 한 번 주유할 때마다 40리터 정도씩 연료호스에 남은 경유도 몰래 빼돌렸습니다.

현장직원에겐 수백만 원씩 뇌물을 주고 실제보다 많은 양을 주유한 것처럼 가짜 명세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녹취>김모 씨(유류업체 직원):"건설업체 직원하고 어느 정도 공모해서 (가짜 명세표를) 작성했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경유는 시중가의 70% 가격으로 불법유통됐습니다.

경찰은 김 모씨 등 유류업체 직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건설업체 직원들과 빼돌린 경유를 처분해 준 주유소 관계자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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