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아동성폭행에 웃음소리 사라진 운동장

입력 2010.07.08 (07:32)

7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시 A초등학교 운동장.

여느 때 같으면 방과 후 삼삼오오 모여 노는 아이들로 가득했겠지만, 이날은 텅 비어 있었다.

대낮에 학교 운동장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을 비롯해 최근 아동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진 것이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고잔동의 B초등학교.

주거지와 가까이 있어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에서 노는 어린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지만, 교사들은 늘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학생들이 하교하면 학부모에게 문자를 보낸다"면서 "최근 들어 아동 상대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학생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데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옆 상가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박수원(50)씨는 "최근 들어 학교가 끝나면 자녀를 데리러 오는 학부모가 늘었다"며 "경찰 순찰도 잦아진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나도 초등학교 4학년 막내딸이 있는데 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날 오후 5시께 학원에 가려고 아파트 앞에 혼자 나와 있던 김모(12)군은 "엄마, 아빠가 모두 일하시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책가방을 내려놓고 꼭 연락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김군은 "저녁에 조금만 늦어져도 집에서 연락이 오고, 엄마가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는 꼭 어디로 간다고 전화하라고 한다"며 "다른 친구들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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