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아파트단지 등에 소형 열병합발전기 보급을 장려해 왔는데요,
비용부담이 줄지는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 애물단지가 됐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단지는 3년 전에 소형 열병합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전기발전과 난방이 동시에 이뤄져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내야하는 난방비는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인터뷰>조재국(인천시 연수동) : "더 줄이고 더 아끼려고 했는데도 그만큼 나오니 힘들어서 어떻게 해요."
2년 전 4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이 아파트의 소형 열병합발전기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열병합발전기는 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나오는 열을 난방에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전기요금은 그대로인 데 비해 가스요금이 40%나 오르면서 가동할수록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녹취>아파트 관계자 : "가스 때서 발전기 가동해봤자 가스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니까. 지금 열병합 발전기 끈 데가 많을 텐데요."
경제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설비업체들은 아파트단지 등을 상대로 수주경쟁을 계속해 왔습니다.
<녹취>열병합발전 업체 관계자 : "과열 경쟁이 좀 있었죠. 일단은 수주를 하자. 그러다가 조금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으로 했는데 개선이 안 되니까…"
정부의 장려 속에 지금까지 전국에 설치된 소형 열병합발전기는 모두 400여 기에 이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