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 과학자 납치 공방

입력 2010.07.15 (06:59)

<앵커 멘트>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엔 핵 과학자 납치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 정보기관이 자국의 핵 과학자를 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이란 국영 TV가 한 이란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이 핵 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이며 지난해 사우디에서 성지순례 중 미국 정보기관에 납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샤흐람 아미리(이란 핵물리학자): "나는 지난해 6월 사우디에서 미국 CIA와 사우디 정보 기관에 의해 강제로 납치됐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아미리의 납치설을 잇따라 보도했고, 이란 당국도 미국 대사관 업무를 대행하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항의해 왔습니다.

이후 아미리는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옮겨진 뒤 제3국을 경유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이에 대해 미국이 강력한 이란 측의 항의에 굴복해 아미리의 신병을 인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미국 언론이 아미리의 미국 망명설을 보도한 데 이어 미국 정부도 납치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힐러리 클린턴(미국 국무장관): "아미리 씨는 미국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왔고 마음대로 떠날 수 있습니다."

이란의 핵 무기 개발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깊어지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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