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고목 수백 그루 벌목

입력 2010.07.17 (07:53)

<앵커 멘트>

철도시설공단이 경부고속철 확장공사를 이유로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를 잘라내고 있습니다.

공단 소유라지만 수십 년 된 나무를 꼭 베어 없애야만 하는지 시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주택가 철로변을 따라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줄이 잘려나갔습니다.

수령이 40년 가까이 된 히말라야 시다입니다.

동대구로 등에 집중적으로 심어지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가로수로 손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철도시설공단이 오는 2014년까지 KTX 확장공사를 한다며 베어내는 겁니다.

<녹취>공사 관계자: "이거는 옮기면 경제적으로도,이 나무가 쓸모가 없고,옛날에 심은 거니까 어쩔 수 없이 놔두는 거지.."

이 현장에서 잘려나간 나무만 2백 미터 구간에 50여 그루에 이르고 있습니다.

벌목되는 나무는 이현동에서 만촌동까지 철로변을 따라 11km 구간에 8백 그루가 넘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정든 나무가 하루아침에 잘려 나가자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주재호(주민): "젊었을 때부터 봐왔던 나무고 저게 있어서 정서를 느꼈는데 어느날 아침에 싹둑 잘려 나가니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단 겁니다."

대구 역사와 함께 자랐던 나무들이 개발 논리에 밀리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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