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줬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며 돈을 되돌려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생색내기 보상은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최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안에 곰팡이가 피면서 줄기째 걷어내고 말았습니다.
봄 장마에 따른 잦은 비가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재술(딸기재배 농민) : “싱가포르에 수출한 딸기가 곰팡이가 피었다고 클레임이 와서 대금 6,500만 원도 못 받았습니다”
올해 초 이상 기후로 경남에서만도 만 3천 농가에서 6200만 제곱미터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가 워낙 커 정부는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복구비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재해 복구비 천560억 원 가운데 실제 보조금은 17%인 240억 원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융자금입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이 실제로 받은 지원금은 3300제곱미터에 7만 2천300원꼴에 불과합니다.
터무니없이 적은 보상금에 농민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정연웅(진주시 수곡농민회장) : “이것 가지고는 한 번 약 치는 비용밖에 안 됩니다. 정부에서 생색내기식밖에 안 되고요”
농민 280명은 생색내기 보상은 안 받느니만 못하다며 정부가 내 준 2천2백만 원을 다시 걷어 반납했습니다.
특히, 시설재배 작물은 농작물 재해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상기후에 농민들은 무대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농민들은 실질적인 농작물 손실을 보상할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