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조사를 해보니 맞벌이부부의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인식 자체는 높아졌지만 실제로 가사노동 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맞벌이 부부의 일상생활시간과 가족공유시간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42분으로 여성의 3시간 27분에 비하면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 아내의 경우 시장노동시간이 4시간 46분으로 5시간 53분인 남편보다 적지만, 시장노동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을 합하면 남편보다 1시간 38분이 더 많고, 미취학자녀가 있는 경우 1시간 50분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맞벌이 부부의 84%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조사결과와는 달리, 실제 가사노동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부부가 가장 적게 하는 공유행동은 가족 보살피기로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2분 이하, 한 명만 일하는 부부의 경우에도 5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맞벌이 부부의 노동 시간이 한 명만 일하는 부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부의 가족공유시간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러가지 이유로 맞벌이가 필요해지고 맞벌이부부가 늘고 있는 만큼 배우자들이 점점 서로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부부 간의 친밀감 유지를 위해 한 명만 일하는 부부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