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전력 대란 피하려면?

입력 2010.07.20 (07:24)

수정 2010.07.20 (18:57)

[전복수 해설위원]



선풍기로도 모자라 에어컨을 틀어야 잘 수 있는 무더운 밤. 툭하면 정전이 됐고 그때마다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자동차에 태워 밤새 시내를 돌아다녔다는 어느 가장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물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상황이 올 여름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 여름 최대전력 사용량은 7070만 KW. 지난해보다 11.8% 나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구촌의 이상고온과 경기가 회복되면서 산업용 전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정부 전망대로 전기사용량이 폭주할 경우 예비 전력은 불과 460만 KW 밖에 되지 않을 것이란 추산입니다. 안정적인 예비 전력규모는 통상 600만 KW. 그만큼 올해 우리 전력사정은 불안한 상황입니다. 만약 불볕더위가 오래가거나 발전소가 하나라도 고장 나면 예비전력이 부족해 정전 등의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란을 막기 위한 방법.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는 것입니다. 공급능력은 꾸준히 확대돼 왔습니다. 5년 전 6082만KW였던 것이 올해는 7530만KW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빨리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공급을 늘린다며 마냥 발전소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전기소비를 줄이는 일, 절전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이달 초 고강도 에너지 절약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대형건물들은 권장온도 26도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또 전기 사용이 몰릴 다음 달에는 냉방기를 한 시간에 10분씩 쉬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 절약운동 만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전기 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국민들이 펑펑 쓴다는 것입니다. 값을 올려야한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올해 전기사정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백화점과 은행의 냉방온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도 춥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점심시간에 컴퓨터를 끄는 회사원들은 몇이나 될까요 ? 플러그를 뽑는 것처럼 간단한 절약이 체질화된 가정은 얼마나 될까요?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력난에 가정과 사무실에서 대비하는 일은 첫째도 둘째도 절약입니다. 바로 나부터 에너지를 아껴 쓰는 일. 전력대란을 예방하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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