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울린 ‘비리경매’…경매사 33명 입건

입력 2010.07.20 (22:04)

수정 2010.07.20 (22:15)

<앵커 멘트>



한 농수산물 시장에서 ’경매가’를 조작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가뜩이나 형편 어려운 농민들, 농산물을 헐값에 넘기며 두번 세번 울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전국에서 올라온 과일과 야채에 대한 전자 경매가 시작됩니다.



제일 높은 가격에 자동 낙찰이 되게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만, 농민들은 공정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똑같은 농산물을 경매에 내놓아도 대량출하자, 이른바 ’밭떼기 업자’들이 더 좋은 가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녹취> 농민:"(대량출하자들에게) 조금 그런 혜택이 있겠죠. 잘못된 거죠. 그런 설이 있죠."



검찰 수사 결과 이런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적발된 경매사들은 ’밭떼기 업자’들이 100원에 낙찰되면, 전자 경매 시스템을 끄고, 수의 매매 방식으로 중간 도매인들에게 130원에 강매시켰습니다.



대신 일반 농민들이 출하한 물품은 낙찰가보다 싼 70원으로 조작해 중간 도매인들의 손실을 보전해줬습니다.



아예 경매 자체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개발 예정지에 만든 이 비닐하우스도 경매에 참여한 기록이 있습니다.



<녹취>인근 주민:"표고버섯 만들어다 판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 보니 실제로 버섯을 출하한 흔적이 없습니다.



농업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경매사들과 짜고 있지도 않은 농산물을 경매한 것처럼 조작한 것입니다.



검찰은 경매가 조작 등의 혐의로 경매사 4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33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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