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바이러스 전염 추정’ 집단 폐사

입력 2010.07.21 (12:58)

<앵커 멘트>

지리산 자락 농가에서 토종벌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습니다.

꿀벌 애벌레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전염병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치료방법이 없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에서 토종벌을 키우는 농가.

벌통이 놓인 군데군데에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벌통 바닥에는 애벌레가 떨어져 죽어가고 있습니다.

벌통 안을 열어봤더니 알과 애벌레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이순철(토종벌 농가):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애벌레가 하얗게 쌓여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벌 애벌레에 전염병이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이 이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이 농가의 벌통 50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처럼 폐사했습니다.

전염병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말, 불과 20여 일 만에 함양군 290여 농가의 만 3천 벌통 중에 70%가 폐사했거나 진행중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강원도와 전북에서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애벌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7-8일 만에 죽어버립니다.

<인터뷰>정순태(함양군 마천면 산업계장): "경상남도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 위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액만도 경남 지리산 자락 일대에서 36억 원에 이르고 있고 피해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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