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배가 넘는 갯벌, 한반도에서 사라지다

입력 2010.07.21 (22:14)

<앵커 멘트>

지난 30년간 서울의 세배가 넘는 갯벌이 '한반도'에서 사라졌습니다.

생명이 돌고 도는 땅, '습지'의 소중함을 생각해 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적으로 습지를 보호하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순천만 갯벌, 6월 산란기가 되면 수륙양용 물고기 짱뚱어가 짝짓기를 시작합니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수컷의 특별한 춤이 끝난 뒤 산란굴 안에는 어느새 금광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6천여 개의 짱뚱어 알이 박혀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낙지도 갯벌 구멍 천정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알을 붙입니다.

물을 댄 논도 훌륭한 습지, 풀잎을 말아 알을 낳은 잔물땡땡이는 배에서 실을 뽑아내 바느질하듯 촘촘히 입구를 막고, 수컷 물자라는 3주 넘게 알을 등에 지고 보살핍니다.

끊임없이 태어나는 새 생명들, 하지만 서로 먹고 먹히는 생태계 먹이 사슬은 피할 수 없습니다.

24시간 무수히 많은 생명이 탄생하고 또 사라져가며 생명이 순환하는 습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축구장 5,200개 면적의 연안습지, 바로 갯벌이 매립돼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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