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청년 취업을 지원하고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지방 의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행정 인턴제가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의원들의 개인 비서로 전락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회 의원 개인 사무실.
대학을 갓 졸업한 행정인턴들이 빈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 행정 인턴 : "주로 전화 같은 거 의원님 대신해서 받고 뭐. 의회 홈페이지 같은 거 확인도 해보고."
마땅히 할 일이 없다 보니, 인터넷 검색이나 취업 준비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행정 인턴 : "공부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특별히 보직이 정해지지 않아서."
현재 전라북도의회에 배치된 행정인턴은 모두 20명.
의원 2명 중 한 명꼴로 행정인턴을 두고 있지만 사실상 개인 비서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도의원 : "(행정인턴을) 양분했다고 하더라고요. 관례상 나이가 있다고. 어차피 또 보좌관이 없잖아요."
올해부터 계약 기간이 5개월로 단축된 행정인턴은 주 4일 근무에, 6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전북도의회 총무담당 : "예산 자체가 정부 돈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 전라북도 돈만 가지고 한다면, 또 효율성만 본다라면 안 하는데."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행정인턴제가 전시행정의 또 다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