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열대야 비상…건강관리 주의보!

입력 2010.07.22 (22:05)

<앵커 멘트>



푹푹 찌는 더위가 밤낮 안 가리고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야로 잠설치고, 생체리듬까지 무너진다는 분들 많은데요.



덩달아 밤풍경도 확 바꼈습니다.



야간개장한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려듭니다.



바닷물에 몸 담그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음식도 사이 좋게 나눠먹기도 하죠?



도심에서도 역시나 ’물’이 있는 곳이 ’인기만점’입니다.



물길 따라 앚아 발을 담그니 더위가 싹 날아갑니다.



아예 이열치열! 땀흘리면서 더위로 더위를 이기자! 시민들이 공원을 가득 메웠습니다.



편의점에 삼삼오오 모여서 음료수를 마시거나, 아예 야간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족’도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맘편히 잠들 수 있을까. 걱정되실 겁니다.



김민경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죠.



<질문>



김기자, 오늘도 낮이 더웠는데 어느 지역이 두려운 밤을 보낼까요?



<답변>



네, 오늘 밤에도 열대야가 예상되는 곳이 많습니다.



동해안과 내륙지역의 낮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라갔다가 밤이 되도 크게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이 열대야가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강릉과 부산 등 동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대구와 광주, 대전 등 내륙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렇게 한낮의 열이 밤까지 식지않은 열대야. 대도시일수록 더 심각한데요.



열감지 카메라로 찍으면 더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김성한 기자가 측정한 결과를 한 번 보시죠.



<리포트>



땅거미가 지고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면서 서울의 여름 밤이 시작됩니다.



열 감지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은 밤에도 열기 때문에 곳곳이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북한산 부근은 20도 정도까지 온도가 떨어져 파랗게 보이지만, 도심지 콘크리트 건물 외벽은 30도까지 올라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밤 9시, 기온은 27.4도지만 차량이 많은 도로에선 32도의 더운 열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열기는 건물 밀집지역일수록 많아져 도심일수록 뜨거워지는 열섬 효과를 일으킵니다.



높이가 60층 안팎에 이르는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고층건물, 건물 아래쪽 부분은 30도 안팎의 열기가 감싸고 있습니다.



빽빽한 아파트 밀집지역의 온도도 최고 31도에 이르지만 아파트 단지 밖은 27도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도심의 열기는 밤에도 식지 않아 서울 내에서도 도심과 외곽지역의 기온은 최대 8도까지 차이가 납니다.



밤새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에서 내뿜는 열기로 새벽에도 서울의 기온은 26도를 유지했습니다.



<질문>



네, 이렇게 열섬 카메라로 찍어보니까 또 특이한 게 같은 서울 내에서도 온도 차이가 나거든요?



그렇다면 열대야라는 것도 지역따라 다르다, 이런 얘기겠네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주변 환경, 인구 밀집도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서울의 열대야 발생 일수를 살펴봤더니, 강북구와 관악구 등지는 채 10일도 안되는 반면, 양천구와 강남구 등지에선 18일 이상 관측됐습니다.



주변에 북한산, 관악산과 같은 큰 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남구처럼 각종 건물이 밀집한 곳에서는 열기들이 건물들 사이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어 열대야가 더욱 심해집니다.



이렇게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건강관리 요령은 남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위 때문에 며칠째 밤잠을 설친 직장인 김병욱씨는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회사 업무까지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병욱(회사원):"잠을 푹 자기 위해 수면제라도 처방을 받고 싶다"



이처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는 오늘 이 병원에만 10여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무영(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술이나 지나친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를 많이 먹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을 즐기거나 영화관 피서도 해볼만합니다.



<인터뷰> 김동욱(서울 청룡동):"땀 쫙빼고 이렇게, 샤워하고 자면 기분좋게 자고.."



<인터뷰> 공윤정(서울 낙성대동):"영화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시원해 질 것 같아서.."



전문가들은 수면 환경을 쾌적하게 해 주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질문>



내 몸 내가 챙기면서 한동안은 ’수면부족’과도 싸워야겠군요.



김기자. 그럼 이 뜨거운 밤. 열대야는 언제까지 계속됩니까?



<답변>



일단, 내일 밤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겠습니다.



토요일인 모레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열대야의 기세는 잠시 주춤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접어든 만큼 다음주에 점차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다음달 중순까지 곳곳에서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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