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 인질극 20대 10시간 만에 자수

입력 2010.07.24 (21:37)

<앵커 멘트>

결혼을 반대하는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인 20대 남성, 결국 10시간만에 자수로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빗나간 집착이 빚어낸 참담한 사건이었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5살 박 모씨가 가방을 매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올 5월 여자친구 김 모씨의 부모가 결혼을 반대한 뒤부터 김 씨와 관계가 멀어진 박 씨는 흉기와 수갑을 챙겨들고 김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녹취>유철(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 "칼까지 준비해서 가면 만나서 얘기는 할 수있게 되고, 충분히 얘기 다 해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고 헤어지게 되면 본인은 자살하려고 했다.."

김 씨 가족은 박 씨를 피해 지난달에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벌금형 수배자였던 박 씨는 김씨 가족이 이사한 집을 추적해 2주 전에도 찾아왔었습니다.

<녹취>이웃 주민: "부모님들이 너무 완강하게 하셔 가지고, 무섭게 대해 가지고 도망갔었나 봐요. 남자가…"

이 때문에 어제 박 씨는 우체국 직원을 가장해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에서 김 씨의 어머니 송 모씨와 승강이를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박 씨는 송씨가 쓰러진 뒤 직접 119 구조대를 불렀지만, 막상 119 대원들이 도착하자 문을 닫아 걸은 채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그 사이에 흉기에 찔린 송 씨는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녹취>박 모씨(피의자):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어떠실 것 같아요?(네?) 어떠실 것 같은데요? 그냥 얘기했어요. 지난 얘기도 하고 (어떤 얘기 주로 하셨나요?) 앞으로 얘기도 하고.."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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