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말벌 주의보…지난달 서울 ‘천 건’

입력 2010.08.01 (21:50)

<앵커 멘트>

요즘 소방대원들, 화재가 아니라 벌떼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만 벌집을 없애달라는 신고가 천 건을 넘었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7층 베란다 창밖에 말벌이 우글거립니다.

벌떼 가까이 다가가자, 공격하듯 맹렬히 덮쳐옵니다.

도심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이런 말벌 집이 생겨나면서 요즘 소방서에서는 화재보다 말벌로 인한 긴급 출동이 두 배 이상 많습니다.

벌떼는 방충복으로 갈아입은 소방대원에게도 달려듭니다.

두꺼운 장갑을 낀 소방대원도 말벌에 쏘여 손이 부어올랐습니다.

<인터뷰>김희대(서울 서대문소방서): "말벌 같은 경우에 경비병이 있습니다. 경비병을 자극하면 안에 있는 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특히 말벌 침의 독성은 꿀벌보다 15배나 강해 벌집을 잘못 건드리면 위험합니다.

<인터뷰>세브란스 알레르기 내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봐도 뱀보다 벌 독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대원들도 벌집을 제거할 때는 벌떼가 몰려들지 않게 조심하며 순식간에 낚아챕니다.

벌집을 제거한 자리에는 다시 벌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주기적으로 살충제를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여름은 벌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깁니다.

이 때문에 지난 한 달간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는 서울에서만 천 건이 넘었고, 이번 달에는 2천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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