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결혼이주여성 2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대다수 이주여성이 언어 장벽과 보이지 않는 편견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로 일을 하고 싶어도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김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주여성 상담기관에서 통역 일을 하는 태국출신의 여성입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보태기 위해, 한국에 온 직후부터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스리섬플라이파(대전시 월평동) : "남편 혼자 버는 것보다 같이 버는 게 더 좋아요. 앞으로 아이 학원비나 대학 등록금 마련도 도와주고 싶어요."
그러나 이는 운이 아주 좋은 경우입니다.
베트남 출신의 이 여성은 지난 2년간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매번 퇴짜를 맞았습니다.
한국에 와 힘겹게 익힌 컴퓨터와 미용기술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노티탄로안(대전시 용전동) : "언어 때문에도 그렇고, 외국 사람이니까 다들 안 좋대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의 결혼이주여성 8만6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어려운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취업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취업률은 30%가 조금 넘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중국 동포들 차지고, 동남아출신 이주여성들은 언어 문제 등으로 취업이 거의 힘들어 빈곤의 굴레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봉구(이주노동자센터 소장) : "이주여성들의 직업 훈련을 통해서 취업활동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같은 제도를 진행해야만 이분들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할 수 있습니다."
결혼이주 여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의 취업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