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정원’ 경회루를 거닐다

입력 2010.08.02 (22:01)

<앵커 멘트>

경복궁의 누각 경회루.

명성황후가 시해됐던 '건청궁' 내부가 광복절에 맞춰 잠시나마 공개됩니다.

조선왕조의 영욕의 순간이 하나하나 전해집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못 위로 화려하고도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는 웅장한 누각.

1867년 중건된 국내 최대 목조 건물, 국보 224호 경복궁 경회루입니다.

누각에 올라서면…

동쪽으로는 하늘로 우뚝 솟은 궁궐 기와가 물결치듯 펼쳐지고…

빼어난 주변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외국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던 이곳에서 왕은 활을 쏘며 풍류를 즐겼습니다.

<인터뷰>문화재 해설사 : "이 안에서 활을 쏴서 과녁에 다 맞혔다는 기록이 있어요."

건물 안전 문제로 관람이 중단된 지 2년 반 만에 광복절을 맞아 경회루 내부가 일반에 개방됩니다.

<인터뷰>김옥연(수원 영통동) : "여기 이 마루를 밟은 느낌이 정말 내가 왕의 근처에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고요."

경회루에서 10여 분을 거닐면…

고종과 명성황후가 기거한 '건청궁'이 단아하게 다가옵니다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시해된 비극의 현장 '옥호루' 내부가 복원후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김일섭(광주시 계림동) : "그냥 보고 지나칠 게 아니라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이걸 가지고 교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명성황후의 처소 '곤녕합',

고종의 처소인 '장안당' 내부도 옛 모습에 가깝게 되살아났습니다

경회루와 건청궁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번 특별 관람은 오는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하루 네 차례 이뤄집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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