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장식용? 고통 받는 ‘찜통 교실’

입력 2010.08.04 (21:57)

수정 2010.08.05 (09:29)

<앵커 멘트>



요즘 ’찜통교실’에서 보충수업 받느라 학생들 고생이 참 많습니다.



폭염 탓만은 아니라는데 황현택 기자가 그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신 부채질을 해 보지만, 얼굴에는 땀방울이 줄줄 흐릅니다.



선풍기 3대가 돌아가지만, 한증막처럼 바뀐 교실에선 속수무책.



현재 바깥 기온은 32도.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 안은 이 보다 높은 32.4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추지훈(고교 3학년생) : "집중 안 되죠. 그런데 다들 얼마 안 남았으니까 참고 계속 수능 공부하는 거죠."



특히 이달 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냉방기 사용은 더 어려워 졌습니다.



지난 2005년, 16.2%가 인하된 교육용 전기요금은 가격 현실화를 이유로 2008년부터 3년째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학교 측은 예산 부족을 호소합니다.



게다가 교과부는 교실 냉방일수를 크게 줄이는 등 에너지 절약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공문까지 내려 보내 학교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신아(경기도 용인시) : "짜여진 예산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면 학부모라도 부담을 해서 아이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 공부할 수 있게..."



전체 전력 소비 가운데 교육용 전기 사용 비중은 불과 1.6%.



공교육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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