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해보험 ‘형식적’ 피해 조사

입력 2010.09.10 (06:29)

<앵커 멘트>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날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게 '농작물 재해보험'인데요.

피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이 오히려 농민들의 시름만 키우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입은 '배 농장'입니다.

한 나무에 60개가 넘는 배가 열렸었는데, 강풍에 평균 20개, 심한 경우 5개도 채 남지 않고 모두 떨어졌습니다.

몇년 째 가입한 농작물 재해보험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농협은 주변지역 표본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20%를 넘지 않아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한금수(태풍 피해 농민): "나와서 제대로 피해 조사도 않고 보상은 못한다고 하는데 다음에 또 가입하겠냐?"

다른 '배 농가'도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크게 입었지만, 농협의 조사 결과와 크게 달라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종용(태풍 피해 농민): "한 주당 147개, 피해를 67%로 잡았는데 백 개다. 30개 차이가 나는데 말도 안 된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고 태풍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 과수 농가는 모두 2백여 곳.

피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농민들이 집단으로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농협은 조사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김광철(고창농협 보험 담당자): "표본조사를 끝냈고 현재도 조사중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재검사 등도 할 계획입니다."

농협은 또, 강풍에 표면이 깎여 상품성이 떨어진 열매에 대해서도 보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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