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트위터가 쌍둥이를 구했습니다.
한 이주노동자 부모에게 일어난 아름다운 기적을 노태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8일 태어난 쌍둥이 세뚜와 심나의 정기검진일.
<현장음> "큰 애는 4.1킬로"
건강하게 잘 크는 아기들이 너무나 대견하지만, 몇 달 전만 해도 라주 씨와 리피 씨 부부에겐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주한 뒤 결혼해 10년 만에 어렵게 가진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큰 애 세뚜는 640그램, 둘째 심나의 몸무게도 1.4kg에 불과했고, 폐로 숨을 쉬기 어렵고 실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인큐베이터를 드나들며 몇 차례 수술을 거쳐 겨우 생명은 건졌지만 이번엔 1억 원에 가깝게 나온 병원비가 문제였습니다.
<인터뷰> 이병섭(서울 아산병원 의사):"다른 병원이나 다른 좋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도 너무 많이 나오니까 대책이 없잖아요."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라주 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면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사람들이 트위터 글을 보고 수백만 원의 성금을 보내줬고, 옷과 기저귀 등 유아용품 기부도 답지했습니다.
<인터뷰> 라주 씨:"방값, 애기 우유값, 병원비 너무 힘드니까 우리 외국인노동자센터 등에서 너무 도와줬어요."
라주 씨 부부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 한국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아기야, 빨리빨리 건강해!"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