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상수도 노후화…정수 기능 ‘뚝’

입력 2010.09.18 (21:45)

수정 2010.09.18 (21:47)

<앵커 멘트>



지역의 소규모 상수도 정수장들이 워낙 낡아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생물과 항생제는 전혀 걸러내질 못하는데 이런 물 공급받는 국민이 460만 명이나 됩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에 있는 한 소규모 정수장.



2천 가구, 8천여 명의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수장치 안을 확인해봤습니다.



곳곳이 심하게 녹슬어 있고, 철판에는 균열이 나 있습니다.



시설이 이렇다보니 정수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방태흥(한국환경공단 차장) : "철판의 부식으로 인해서 균열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은 원수와 정수가 혼합된 상태고 부적절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설과 개보수를 여러차례 했지만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다보니 별 소용이 없습니다.



환경부가 이런 전국 지방 정수장의 정수 능력을 평가한 결과 전체의 40%인 188곳이 당장 고쳐야 할 D등급과 E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인터뷰> 방태흥(한국환경공단 차장) : "7-80년대에 이제 지역적으로 급속히 개발이 되던 시기에 상수도 보급률 확대를 위해서 많이 보급이 됐었습니다."



이렇다보니 10곳 가운데 6곳은 올해부터 강화된 수질 탁도 기준을 1년에 한 번 이상 초과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생물과 항생제 등을 걸러낼 기능은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 최승일(고려대 교수) : "설사병을 유발한다든가 원생동물로 인한 질병이 퍼질 수 있고 혹시 원수 중에 미량 유기물질들, 유해성 유기물질들이 나타나면 그것들이 정수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정수장들이 대부분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집중돼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환경부가 지방 정수장을 고쳐야한다며 예산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고쳐야 할 D, E 등급을 받은 지방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주민은 4백 6십여만 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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