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가 아내 살해·유기…CCTV도 꺼

입력 2010.09.20 (22:11)

<앵커 멘트>

현직 경찰 간부가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해 유기했습니다.

집 앞 CCTV 까지 꺼놓고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수색대가 저수지에서 검은색 가방과 비닐 봉투를 건져 올립니다.

가방 안에는 지난 16일, 광주광역시 모 지구대 김모 경위가 살해한 김 경위 부인의 시신이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들어있었습니다.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김 경위는 오늘 오후 유치장에서 자살을 시도해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에 앞서 김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 불화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경위:"(하실 말씀 있으세요?) 모두 죄송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김 경위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10여 일 전에 집앞에 설치된 CCTV 전원을 미리 꺼놓았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살해를 하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부러 (CCTV를) 조작하지 않았냐."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김 경위는, "아내가 집을 나가 마음이 아픈데 동료에게까지 의심을 받아 괴롭다"는 유서를 미리 써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경위의 전처가 지난 94년 주민등록이 말소 처리돼 지금까지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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