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린 단기 고액 학원 ‘특별 단속’

입력 2010.09.25 (08:03)

<앵커 멘트>

대입 수시 입학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학원이 거액을 받고 대신 써준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지난 추석연휴 서울시교육청의 특별 단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시모집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고 있다고 알려진 서울의 한 유명 논술학원입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쳤지만 태연하기만 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원장님이 아마 (단속반이) 오실 거라고 자료를 준비해 놓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자기소개서 대필 의혹을 부인하면 단속반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단속반 관계자 :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주느냐 물어봤을 때 그렇다고 할 사람이 없지. 누가 제보해 줘 가지고 (단속하면 몰라도...)"

지난 추석 연휴 적발된 학원은 13곳입니다.

하지만 모두 과도한 교재비 징수 등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당초 집중 단속 대상이던 고액의 자기소개서 대필이나 단기 논술,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등은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단속 대상이 예고된 데다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갑(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진흥과장) : "시기적으로 좀 놓친 감을 저희들도 받았습니다. 컨설팅업체들은 (원서 접수) 전 단계에서 면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추석 연휴 기간 중에는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상시적으로 학원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겉치레식 단속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